사주이야기

四 柱 八 字

비켜갈 수 없는 운명인가?

2008년 여름철의 일이다.
이곳을 다녀간 동생 분이 언니인 40대 중반의 부인과 함께 상담 차 찾아왔다. 일반적으로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들은 가족 모두의 신수를 보는 경우가 많다. 

역시 가장을 비롯하여 사주를 보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사주에서 심상치 않은 부분을 발견했다. 

올해 손재, 관재, 사고 운이 重重으로 겹쳐서 많이 위태로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씀을 드렸더니 올해 들어서 이미 사고도 두 번이나 당했고 폭력 현장에 우연히 있다가 피해를 당해 경찰서도 갔다 왔는데 피해자이면서도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 올해가 다 간 것이 아니고 올해의 운이 너무 나쁘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일렀다. 

그로부터 약 두 달 후쯤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전화가 왔는데 그 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해 사망했는데 뺑소니로 가해자를 찾지도 못한다고 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많은 일을 당한다. 그러나 그 일을 미리 알았다고 해서 피하기는 어렵다. 단 그 말을 믿고 주의를 한다면 많이 감소할 수는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주를 보고 한해의 운을 알아보는 것은 겨울이 춥다는 것을 알고 미리 외투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외투를 준비했다고 해서 겨울이 춥지 않을 리는 없다. 

그러나 그 추위로부터 어느 정도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 않겠는가? 

너무 맹신하여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제 할 일을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러나 불신하고 거부하는 것은 더욱 현명하지 못한 자만일 뿐이다.


여자의 傷官(상관) 운명

오래전 어느 날 아직은 젊고 예쁜 여인이 들어서는데 밝지 않고 무거운 기운이 얼굴에 배어 있었다.

누구나 한두개쯤의 고민을 안고 사는 세상이고, 특히 철학관을 찾는 분들은 무언가 답답한 고민이 있기때문에 찾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면서 생년월일시에 따른 사주를 구성하였다. 

사주를 찾아 보는 순간 얼굴에 드리운 무거운 그림자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바로 傷官(상관)의 命이었던 것이다.
상관이란 말 그대로 관을 손상시킨다는 것이며, 여자에게 관은 곧 남편이니 생리사별의 운명이란 의미로 사별을 하지 않으면 적어도 이별수라.

그런데 또 하나 애석하게도 상관이라 할 때 傷(상)에 해당하는 위치의 육친이 바로 자식이니 이것이 묘한 운명의 굴레인 것이다.

즉 食傷(식상: 자식자리)이 강하여 官(남편)을 손상시키므로 만약 자식을 얻으면 남편을 더 빨리 잃는 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가 결혼을 하면 당연히 자식을 얻는 것이 순리이니 어찌 정해진 命을 비켜갈 수 있겠는가?

이 젊은 여인이 결혼을 하여 첫아이를 낳고 바로 아무 이상이 없던 남편이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고,조금 호전되어 다시 퇴원해서 생활을 하는차 다시 둘째 아이를 낳았는데 다시 병이 깊어져 병원에 입원을 했고, 다시는 회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물론 남편 분의 명이 어찌 이 여인의 영향이라고만 할 수 있겠는가.

그런 명을 받았기 때문에 명이 짧고 건강이 안좋은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한 것이고, 아울러 자식들 역시 자신의 아버지의 명이 짧은 운명을 받지 않았겠는가.

이런 분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중화가 잘되어 운의 흐름이 좋고 건강한 사람을 배필로 맞이해야 하며,
자식을 두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는 비켜갈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소실의 명으로 사는 방법도 있으나 이 모든 것이 마음과 같지 않으며, 혹 남편을 잃지 않는다면 자신의 건강을 잃을 수도 있으니
이것이 바로 타고난의 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정해진 명이 있는데 그것은 부귀와 건강에 반드시 영향을 미치며, 그것이 육친(가족)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자신이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좀더 세밀히 관찰하여 단점을 보완하는 사람으로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그래도 大凶(대흉)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무릇 세상에는 여러가지 상황으로 슬픔과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에게는 없을 것 같았던 일이 어느 순간에 일어나 당황하고 방황하고 고통을 받게된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굳은 의지로 굳건히 재도약하여 자신의 命에 주어진, 아직 자신이 모르는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이와같은 命을 간혹 접하게 되는데,   
부디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元會運世(원회운세)

일찍이 송조육현(宋朝六賢)의 한 분인 강절 선생께서 우주의 일년을 원회운세에 의해 129,600년으로 밝혀놓으셨다.

명리학에서 사용하고있는 12地支(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가 있는데 이것이 작게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다시 일년이 될 수도 있으며 다시 世가 되고, 世는 運이 되며, 運은 會가 되고, 會가 모여 一元이 된다. 

즉 一元이 129,600년이 되는 것이다.
12地支의 一會에 해당하는 기간이 10,800년으로 우주의 一개월이 되고 이것이 12번 모여 一元이 된다. 이렇게 하여 우주는 오랜 세월을 거쳐 한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사람에 있어서도 一分에 양맥(호흡)이 18번, 음맥(심장 박동수)이 72번으로 합하면 90이되어 이것을 24시간으로 계산하면 역시 129,600번이 되어 우주의 일회전의 기간과 일치한다. 그래서 우리 사람을 소우주라 일컫는 것이다. 
  
현재의 지구를 정확한 수치로 말할 수는 없으나 子丑에서 하늘과 땅이 열리고 寅에서 만물이 생겨난 이래 문왕 대가 중천이었다 했으니 지금은 여름(午會)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후천이 다가오고 있다고들 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느 특정 종교에서 말한 것도 아니고 과학에서 말한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연의 순환법칙일 뿐이다.

易에서는 時中을 중요시한다. 

즉 때에 맞게 사는 것, 바로 中庸을 뜻한다. 지금이 여름의 끝자락에 와있으므로, 꽃은 떨어지고 열매가 익어 가는 때다. 

화려하게 방탕하는 때가 아니고 알찬 결실을 준비해야 하는 때다. 충실한 결실을 위해 서로가 열심히 자신의 맡은 바를 다해야 진정한 후천을 준비하는 것이며 지구는 영원할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한 꽃이 되기보다는 탐스런 열매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노력할 때 후천 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